(기타소식) 학생생활문화원 -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함께 고민하는 생생원
생생원에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 및 설계를 돕는 경력개발센터와 심리적 어려움을 안고 있는 학생들이 상담을 통해 위로와 해법을 얻을 수 있는 심리상담센터가 있다.
선배가 함께하는 진로 길라잡이, 경력개발센터
생생원 경력개발센터는 인문대 학생들의 진로를 탐색하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진로 특강, 맞춤형 멘토링, 버크먼 진단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력개발센터에서는 특히 인문대 졸업생들과 재학생을 연결하는 진로 특강과 맞춤형 멘토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진로 특강은 한 학기에 다섯 번,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 중인 인문대 졸업생이 연사로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학기에는 ‘N잡러’, 작가, 국제기구 직원, 엔지니어, 데이터사이언스 교수 등이 자신만의 독특한 진로 경험을 공유했다. 연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손지은 원장은 “주로 인문대 주전공 졸업생 중에서 학과, 전공, 진로 특성을 고려해 골고루 연사를 선정한다”라고 연사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진로 특강에서는 선배의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진로 탐색 과정과 그 속에서의 고민, 업계 진출 과정과 업계 현황 등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오간다. 지난달 14일(수) 진행된 진로 특강은 ‘공학 박사가 된 미학 석사’를 주제로 기경서 삼성 DS 엔지니어가 강연을 진행했다. 이 날 강연에서는 미학과 학사 및 석사 졸업을 거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박사를 졸업하고 엔지니어가 된 졸업생의 고민과 방황, 이후의 진로 설정 과정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기 씨는 “학생들이 진로 탐색 과정에서 방황기에 접어들었을 때 오늘 강연을 떠올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강연을 진행했다”라며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인문대에서 인문데이터과학을 연계전공하고 있는 윤한도 씨(지리학과)는 “대학원 진학과 취업의 갈림길에 선 시점에서 연사님도 과거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셨던 것 같아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직업 현장에 대한 솔직한 말씀도 해주셔서 유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진로 특강은 맞춤형 멘토링으로 이어진다. 진로 특강에 연사로 나섰던 졸업생이 선배가 되어 최소 세 명, 최대 다섯 명의 학생과 만남을 가진다. 학생들은 졸업생의 직업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하기도 하고 졸업생과의 심도있는 대화를 통해 학교 생활과 직업 준비에 필요한 조언을 얻기도 한다. 경력개발센터 업무를 담당하는 이민주 조교는 “맞춤형 멘토링을 통해 졸업생이 현직자와 미팅을 주선한 사례도 있다”라며 맞춤형 멘토링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맞춤형 멘토링에 대한 생생한 후기는 생생원 홈페이지에서 후기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문대생 마음의 자하연, 생생원 심리상담센터
생생원 심리상담센터는 학업 및 진로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성격, 심리적 어려움 등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을 탐색하고, 스스로를 어떻게 돌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할 수 있을지 함께 모색한다. 허효선 상담사는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 상황 등의 긍정적인 측면과 아쉬운 측면을 두루두루 균형있게 이해하고, 자신의 목표와 가치에 맞는 행동과 문제해결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극복과 치유의 과정을 함께하는 생생원 심리상담센터에는 전문성을 갖춘 5명의 심리 상담사가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생생원 심리상담센터의 모든 상담사들은 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정신건강 임상심리사 1급 자격증을 갖춰 전문성에 있어서 학내 여타 심리상담센터에 뒤지지 않는다. 허효선 상담사는 “상담사들의 경험을 적극 활용해 상담 중에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에게는 병원 방문을 권유하기도 하고 심리검사를 통해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생생원 심리상담센터의 상담은 내담사유를 파악하는 접수면접, 심리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서적 상태와 기질을 탐색하는 해석상담, 본상담의 과정을 거친다. 본상담은 매주 1회 50분, 8주간 진행되며, 필요한 경우 최대 15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상담은 학업 및 진로, 대학생활 적응, 가족관계, 연인관계, 친구관계, 성 정체성, 성격, 정서적 어려움, 수면문제, 충동통제의 어려움, 습관 등 주제에 제한되지 않고 진행된다.
한편, 생생원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학생들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에 107명, 2023년 에 155명, 2024년에 135명이 생생원 심리상담센터를 찾았고 2025년에는 1월부터 4월 사이에 만 64명이 상담을 신청했다. 특히 학기 초인 3월과 9월, 그리고 중간고사 기간에 내담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심리적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지 않는 만큼, 학생들의 재방문율도 높은 편인 것으로 전해진다.
많은 학생들이 찾고 있지만 여전히 상담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한별 상담사는 “이 정도 문제로 상담을 받아도 될까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라며 심리상담 센터 문 앞에서 고민하는 학생들의 말을 전했다.
이에 생생원 심리상담센터는 학생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 심리적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삶과 인문학’ 수업 시간에 생생원 심리상담센터를 소개하고, 인문대 곳곳에 홍보 스티커와 배너를 설치해 홍보하고 있다. 특히 긴 상담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리 상담사 인력을 2명에서 5명으로 확충했을 뿐만 아니라 상담사들도 접수면접과 해석상담을 가능한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생생원 심리상담센터 상담사 선생님들과 문답
Q. 심리상담을 받은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한별 상담사: 학생마다 상담을 통해 변화하는 속도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처음 상담을 신청하게 된 문제는 일정 부분 해결되거나 완화되는 모습을 많이 본다. 완전히 해결되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이해하고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 길러지면서 삶의 균형을 조금씩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어떤 학생은 상담을 "마음의 PT같다"고 표현했는데, 그 말이 인상적이다. 감정을 살피고, 이름 붙이고, 이해하는 훈련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마음이 튼튼해지고 회복력이 생긴다고 느낀 것이다. 심리상담은 바로 그런 점에서, 단기적인 문제 해결을 넘어서 삶을 살아가는 기반을 다지는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이수현 상담사: 상담을 시작하면서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와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상담을 통해 자신의 어려움을 나누고 해결해갈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한다.
Q. 상담을 진행하면서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
오주용 상담사: 휴식과 재충전을 ‘시간 낭비’라고 자책하고 불안해하며 쉬지 못하여 피로가 누적되어 학업의 효율은 더 저하되는 악순환을 겪는 친구들이 무척 많다. 상담을 통해 쉴 때는 잘 쉬어야 무언가를 할 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익힌 학생들이 ‘이제 on-off 버튼을 어떻게 누르는지 알았어요!’라고 환한 얼굴로 이야기하고 혼자서도 해볼 수 있겠다며 기쁘게 상담을 종결할 때 보람을 느낀다.
Q. 인문대 구성원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주용 상담사: 상담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지혜롭게 식별하고, 변화 가능한 측면에는 용기를 내어 바꿔보고,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라면 잘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
이한별 상담사: 상담센터는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만 찾는 곳이 아니다.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을 때, 삶의 전환기를 준비할 때, 또는 그저 누군가에게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도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공간이다. 너무 멀리 있다고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조이수현 상담사: 내 문제가 이야기할만한 주제인가 고민하고 망설이고 계시다면 일단 신청해서 방문했으면 좋겠다.
허효선 상담사: ‘누구나 이 정도의 스트레스는 경험하는데 이 정도도 감당하지 못하는 나는 의지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아무에게도 도움을 구하지 못하고 혼자 괴로워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을 것 같다. 상담을 하는 데 고민의 크기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찾아와 달라. 특히 나만 길을 잃은 것 같고 혼자라고 느껴지는 분이 계신다면 꼭 생생원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