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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예준(국사학과) 학생 인터뷰

2018-06-05l 조회수 5578

   

Q. 간단한 자기소개(학과, 세부전공)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인문대학 국사학과 11학번 오예준이라고 합니다. 인문계열2로 입학하였고, 2012년에 국사학과로 진입하였습니다.

 

Q. 전공(국사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제가 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중·고등학교 시절부터였어요. 사회 교과목 자체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국사라는 과목이 더 매력적이라고 느낀 건, 지금의 저를 규정하는 수많은 사건들을 거슬러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또한 우리는, 과거 사람들을 나와 분리하여 타자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우리가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들을 많이 놓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현재를 살고 있다고 해서 과거와 단절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국사를 좀더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어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는 것도 좋아했어요. 우리는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으면 사진을 찍거나, 생각이나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과거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해요. 그 결과물이 지금의 사료와 같은 형태로 남았고, 그래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가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아마도 그런 느낌이 좋아 국사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Q. 인문대 학생생활문화원에서 여러 활동들(생생활동단, 멘토링 등)을 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활동들을 해왔고,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학생생활문화원(이하 생생원) 활동은 2011년, 그러니까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 안 되어 여러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당시 생생원 원장이셨던 국문과 조해숙 선생님과 당시 학생부학장이셨던 독문과 최윤영 선생님의 소개를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인데요. 두 분 선생님께서 생생원이 인문대 학생들을 도와주고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곳이니 언제든 찾아오라고 말씀하셨고, 대학 첫 학기, MBTI 등의 여러 심리검사에 참여한 것이 생생원과의 첫 인연이었어요. 저의 지도교수님이셨던 박흥식 선생님께서도, 제가 내는 대학등록금 안에는 수업료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지원하는 여러 활동들에 대한 예산도 포함된 것이니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라고 조언해주셨고, 선생님들의 이러한 조언에 힘입어 그 다음 학기 선배들과 함께 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는, 버크만 검사라는 고급 심리검사와 상담을 받았어요. 복학 이후 불안했던 마음을 다스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죠. 복학 후 첫 학기는 생생활동단 가입과 함께 시작했어요. 생생활동단이란 생생원에서 열리는 진로특강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계획, 홍보하고, 그에 맞는 학생들의 수요와 의견 등을 조사, 정리해 원장님과 조교님께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학생 단체예요. 돌이켜 보면, 생생활동단에서 했던 활동들 모두가 즐거웠던 것 같아요. 생생활동단을 하면서 뵈었던 역대 원장님들과 조교님들 모두 친절하셨고, 찾으면 언제든 따뜻하게 반겨주셨죠. 생생원에서 마시던 커피 한 잔이 그리워 찾아가도 저를 늘 기억해주시고,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생생원에서 했던 활동 모두가 기억에 남고 좋았지만, 그 중 하나를 굳이 꼽자면, 2012년 1학기에 했던 워크숍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당시 원장님이셨던 불문과 김정희 선생님과 정연복 선생님을 비롯해 여러 학생들이 함께 해서 더욱 의미가 깊었던 시간이었어요. 저희 학교 영문과 선배이신 강사님께서 오셔서 자아를 발견하고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워크숍을 진행해주셨는데, 선생님과 학생들이 어울려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유익한 정보를 나눌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Q. 교환학생도 몇 차례 다녀왔다고 들었습니다. 어디에 다녀오셨고, 어떠한 점에서 교환학생 경험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교환학생과 방문학생프로그램으로 유럽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2016년 가을학기에는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어요. 그리고 2017년 여름학기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경제대학에 방문학생으로 다녀왔고요. 사실 동양사나 서양사와 같은 전공은 다른 나라에서 관련 수업을 듣기가 쉬운 편이에요. 하지만 저는 주전공이 국사였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관련 수업을 듣는 것이 쉽지 않았죠. 그래서 복수전공인 경영학 과목을 수강하기로 했고, 그 덕분에 학교를 알아보거나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 더 용이했던 것 같아요.
  해외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관점과 연구방법론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이미 비슷한 과목을 이수했거나 익숙한 연구분야라 하더라도, 나라마다 다른 관점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거든요. 학문적 장점 외에 개인의 인생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서양미술사에 관심이 많은데요. 두 차례 해외에 파견되면서, 여러 지역의 성당과 박물관, 미술관을 방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만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확장되었고, 다양한 삶의 가치나 모습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죠. 이외에도, 항공기나 버스, 기차 등 여러 나라의 교통수단에 관심이 많은데, 유럽을 여행하면서 이들을 실제로 이용하거나, 여러 항공사나 공항, 역사에도 방문해볼 수 있는 큰 이점이 있었어요.

 

Q. 졸업을 앞둔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먼저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는 명성답게 서울대학교는 우리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곳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요. 당장 인문대학만 해도 생생원이 있고, 학교 전체로 보면 대학생활문화원이나 여러 장학금제도, 경력개발센터가 있어요. 주전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수업을 들으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고, 여러 동아리 활동을 할 수도 있고요. 멘토링이나 봉사활동과 같은 재미난 활동도 빼놓을 수 없죠. 학교에서 마련해주는 이런 기회들만 잘 알아보고 활용하셔도 풍요로운 대학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또한 서울대학교는 학문적인 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적인 면에서도 존경할 만한 분들이 참 많다고 생각해요. 학교 생활을 하면서 제가 속한 국사학과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에 계신 여러 좋은 어른들을 만날 수 있었고, 지금의 인격이 형성되고 성장하는 데 그분들의 도움이 지대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곧 졸업을 하게 된 것도 이런 분들의 격려와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제가 근무했던 규장각에 계신 선생님들께서 제게 정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위 동학들에게 좋은 선후배, 친구가 되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의 경우에 대학에 입학한 이후로 인간관계에 대해 늘 고민을 해왔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내가 잘 지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를 삶의 목표로 정하게 되었어요. 선생님들께는 열정으로 배우려는 제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선배들에게는 예의바르고 존경심을 가진 후배, 동기들과 후배들에게는 따뜻하고 친절하며 작은 도움이라도 언제든지 줄 수 있는 든든한 어깨가 되어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저는 거창한 행동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밝은 얼굴, 긍정적이고 관용적인 태도처럼 일상의 소소한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어요. 본인의 삶도 열심히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받을 수 있을까 보다는 무엇을 줄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하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어떨까 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을 여쭙고 싶습니다.

- 저 역시도 외롭고도 힘들었던 취업준비생 신분에서 벗어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 되었어요. 저는 감사하게도 제가 원하는 곳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회사를 다니면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일을 열심히 배우고 인성과 실력을 동시에 갖춘 멋진 사회인이 되고 싶어요. 제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성심을 다하는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서울대학교의 동문으로서 부끄럽지 않으며 본교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그리고 훗날 기회가 된다면 학업의 길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요. 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무언가를 배우는 일을 멈추고 싶지 않아요. 일을 하면서 더 많은 지식과 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실제를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론만을 배웠다면, 앞으로는 실제를 경험한 뒤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개선할 수 있는 이론들을 배워보고 싶어요. 회사에 다니면서 전문대학원을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고 싶어요.
  또, 해외근무도 해보고 싶어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해외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교환학생 경험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여전히 해외에는 한국에 대해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아요. 그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 주고, 한국을 세계의 더 많은 부분과 연결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진행 : 신철우(국어국문학과 석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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