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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36대 서울대학교 인문대 학생회 <고동> 인터뷰

2018-12-27l 조회수 10027

 

Q. 인문대 학생회장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간략하게 당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임윤정 부학생회장(부): 인문대에 그동안 학생회가 부재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직은 학생회장단의 막내이고 18학번이다 보니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을 많이 받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염려하시는 것에 보답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Q. 두 분은 어떤 계기로 함께 출마하게 되었나요?


이수빈 학생회장(학): 저희는 공통적으로 학생분들이 “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일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분들이 어떤 부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그것을 개선하고자 의견을 내면 (저희가) 실제 개선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이 인문대의 진정한 주체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저희 둘 다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점에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 여러 공약 중 ‘이 공약 만큼은 꼭 실현시키겠다’는 공약은 무엇인가요?

 
: 저는 우선적으로 학생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여학생 휴게실이 있는 단과대학 중에 중에 남학생 휴게실은 없는 단대는 인문대 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남학우들의 불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아리 공간의 경우도 많이 부족한 실정인데요, 현재 세미나실 중에서 실제 사용하지 않는 세미나실이나, 내년에 종료되는 코어사업단 공간을 학생에게 달라고 요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저도 이 공약을 저희 <고동>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공약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인문대에 15개의 동아리가 있는데, 한 방을 일곱 구역으로 쪼개서 아홉개 동아리가 나눠 쓰고 있습니다. 공간이 좁다보니 열악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공간을 꼭 얻어서 연습이나 친목 활동 시에 불편함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동아리방 뿐 아니라 남학생 휴게실 문제도 해결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 중입니다. 이번에 저희가 선거본부방으로 받은 방이 세미나실이었는데, 책상 하나와 의자 하나만 있었고 활용이 잘 안돼 보였습니다. 인문대 내에 이와 같은 유휴공간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공간들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Q. 현재 인문대에 유휴공간이 많아 보이지만, 잠깐씩 사용하는 방들이 많고, (7동과 9동 리모델링 계획 등도 있고 해서) 앞으로 인문대 공간 자체가 부족할 수도 있는데요. 자치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 현재 인문대 학생들이 인문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학생 자치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일단 저희는 이번 겨울방학동안 행정실에 문의해서 인문대 공간 전체를 전수조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14동에 코어사업이 끝남으로써 남게 되는 공간을 자치공간으로 약속 받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공간 관련 공약 외에도, ‘이건 꼭 알리고 싶다’ 하는 공약은 무엇인가요?


: 여러가지가 있고 다 말씀드리고 싶지만, 하나만 꼽자면 공대 학생회와 같이 내건 공약인 낙성대 셔틀 증차/변경 공약입니다. 등교 시간인 9시부터 11시 사이에 학우분들이 셔틀버스를 꽉 채워 타도 기다리는 줄은 계속 밀려있습니다. 배차간격이 조금만 줄어도 학우분들이 학교에 빨리 오실 수 있기에, 셔틀버스를 등하교 시간에만 증차하거나, 더 큰 차종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건 인문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서 저희가 총학과 함께 본부에 건의를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올해 가을 체육대회를 열었었는데 (이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다시 열어달라는 말씀이 많으셔서 다시 개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 체육대회는 인문대에 학생회가 있다는 걸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인문대 내 학생회가 오랫동안 부재했기도 하고, 이번에도 <고동>이 새로 생긴걸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인문대 학생들의 소통창구의 역할을 할 존재가 있다는걸 알리고,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려 합니다.
: 그리고 그러한 행사를 통해 인문대 학생회 차원에서 동아리 홍보 등을 좀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체육대회 외에도, 사범대, 사회대와 같이 단과대 동아리를 홍보 할 수 있는 행사 자리를 마련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인문대 동아리연합회 등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은 학생자치기구가 자체적으로 행사 등을 계획하고 계속 실행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걸로 비쳐지네요. 문화 자치위원회도 비슷한 맥락에서 내건 공약 같은데 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일단 명칭은 <문화 발전위원회>가 될 것 같습니다. 총학생회에 <문화 자치위원회>가 있는데, 거기서는 지원금 배부 형식으로 지원이 나갑니다. 하지만 인문대의 경우에는 그럴만한 금액이 없어서, 금액적인 부분보다는 저희는 동아리 홍보를 할 수 있는 행사를 열어주거나, 홍보 인력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동아리 공연 같은 것을 외부에서 잘 안보러 오신다는 말씀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생산’ 문제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컨대 본인이 이번에 기획을 했는데, 다음 기획 때 이 자료가 없다던지해서 쭉 아카이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꾸준하게 학생회에서 인력 등을 제공해준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그리고 소극장 이용시간을 늘려달라는 요청도 많았습니다. 보통 하루 두 타임 공연을 하는데, 리허설과 공연 시간을 쓰면, 중간에 밥 먹을 시간이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재 밤 9시 까지인 소극장 이용시간을 한 시간 정도만 더 연장하면, 좀 더 여유롭게 이용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 문제는 시설, 경비 등과 다 연결되어 있는 문제라서 간단한 문제는 아니겠네요.


: 네 맞습니다. 조교 분께서 퇴근시간이 늦어지는 것이 사실 가장 큰 문제에요. 그래서 만약 학생회 차원에서 인력 지원을 할 수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회는 끝나더라도 위원회는 남기 때문에, <문화 발전위원회>를 설립하려는 데에는 이런 부분에 지원 체계를 마련해 주려는 이유도 있습니다.
 

Q. 부회장님께서 ‘이건 꼭 알리고 싶다’ 하는 공약은 무엇인가요?


: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전공 진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광역백서> 공약입니다. 현재 인문대에만 광역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있는데, 과 진입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비록 인문대 홈페이지 등에 접속하면 일반적 정보는 찾아볼 수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보들, 예를 들어 전공 진입을 위해서는 어떤 강의를 꼭 들어야 하는지, 이 강의는 언제 열리는지 등은 해당 반이나 그 전공생들을 만날 기회가 없으면 얻기가 어렵습니다.학: 저희가 광역생들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광역생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전공진입에 필요한 정보가 모여있지 않고 찾기 힘들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과 진입 경험이 있는 선배와 졸업생들까지 정보를 받아서 내년 새터 전에 이 광역백서를 만들어 인문대 새내기들에게 배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문대 홈페이지나 각 과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공식적인 정보와 비공식적인 정보를 모아서 책자로 만들 계획이고, pdf 파일로도 준비해두려 합니다.
 

Q. 36대 학생회를 출범하시면서 인문대 학생회의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요, 이전 학생회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는지, <고동>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로드맵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사실 저희가 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인문대에는 학생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전 학생회에 대한 여러 자료들을 읽어봤는데, 학생자치도 다른 단과대에 비해 노후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제 옆의 부학생회장님도 지금 인문대 최초의 부학생회장이십니다. 그래서 36대 학생회 <고동>으로서 전대에 비해 확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중앙에서 먼저 일을 해보고 여기 왔기 때문에 중앙과 협력하거나 다른 단과대랑 같이 일을 추진하는 데에 용이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앞으로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대에도 이어지도록, 그래서 여러 위원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 정말 아쉬웠던건, 저희가 당선되니깐 코어사업 추진위원회에서 연락이 왔는데, (담당자분이) 코어사업 예산집행에 원래 학생 2자리가 있었다고 저희를 추가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학생 자리가 있었는데 참여를 하지 못했었다는 뜻이지요. 학생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었던 큰 기회였는데, 이제까지 학생회가 비어서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와 인문대 학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 인문대 학생분들이 학생회가 있고, 얘기를 듣고 있고, 그러니까 불편함이 있으면 학생회에 이야기하면 된다는걸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노력을 많이 할 것입니다. 관심을 가져주시고, 믿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저희 둘이 처음 나올 때 가장 큰 이야기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효능감”이었습니다.왜 학생들이 학생회에 대한 신뢰를 잃느냐 했을 때, 자신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약속도 지켜지지도 않아서, 학생들이 점점 그들만의 리그라고 느끼고 “학생회가 진짜 있나?”하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열심히’도 하겠지만, ‘잘’해서 학생들께 ‘참여하면 바뀌는구나!’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진행 : 김다희(미학과 석사 수료), 오준혁(종교학과 석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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