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티투짱(국어국문학과) 학생 인터뷰
<독도사랑말하기대회에서>(오른쪽에서 두 번째)
또 다른 하나는 한국이 저에게는 외국이다보니까 언어의 장벽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말과 수업 시간에 쓰는 전문용어가 너무 달라 어려움을 겪곤 하죠. 토론 수업이 있을 때면 늘 긴장하기 일쑤예요.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베트남에서 온 짱이라고 합니다.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재학 중이에요. 전공은 한국 고전문학입니다.Q. 한국에 유학 오기 전 베트남에서는 무엇을 전공하셨나요?
- 한국에 유학 오기 전 베트남 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교라는 곳에서 한국어를 전공했어요. 2학년이 될 때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고요. 그게 제 첫 한국 방문이었지요.Q.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언제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나요?
-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저녁 시간만 되면 베트남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자주 방영했어요.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한국 드라마를 보곤 했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어요. 그러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죠. 한국어로 쓰인 글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나서는, 한국 문학 작품이나 한국 문화에 관한 글들을 많이 찾아 보게 되었죠.Q. 특별히 한국 고전문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 베트남에 있을 때 베트남 고전문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고전 작품을 읽으면 역사공부까지 저절로 되고, 여러모로 유익한 점이 많더라고요. 물론 고전 작품들을 단순히 ‘옛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고전의 가치는 과거에 그치지 않고, 현재, 미래까지도 이어진다고 봐요.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와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저는 평소 베트남 고전문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국어를 배우면서부터는 한국 고전문학에도 호기심이 생겼어요. 한국과 베트남은 같은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잖아요. 두 나라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울 것 같아 한국 고전문학을 선택하게 되었어요.Q. 이곳에 와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가요?
- 무엇보다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 일단 언어가 기본이 돼야 다른 공부도 쉽게 할 수 있는 거 잖아요. 외국어 공부는 정말 끝이 없기 때문에 부단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해요. 학교 안에서는 제 전공분야인 한국 고전소설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싶고, 학교 밖에서는 여러 탐방 활동을 통해 한국의 사회나 역사, 문화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어요.Q. 유학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 외국에 혼자 살아서 그런지 아플 때가 제일 힘들고 서러운 것 같아요. 한번은 혼자서 끙끙 앓은 적이 있었는데, 그땐 집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집에 있을 땐 조금이라도 아프면 엄마가 죽도 끓여주시고, 약도 사다주셨는데 말이죠. 그래서 한국에 살면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고 늘 다짐하게 돼요.또 다른 하나는 한국이 저에게는 외국이다보니까 언어의 장벽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말과 수업 시간에 쓰는 전문용어가 너무 달라 어려움을 겪곤 하죠. 토론 수업이 있을 때면 늘 긴장하기 일쑤예요.
Q. 내가 본 한국의 모습은 어떤가요?
- 제가 본 한국의 모습은 참 다채로워요. 한국 하면 떠오르는 몇 개의 단어가 있는데, ‘화려함’, ‘역동적인 사회’, ‘높은 교육열’, ‘자격증 천국’, 그리고 ‘두터운 정’이 그것이에요.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인의 따뜻한 ‘정(情)’이었어요. 외국인 친구와 함께 문학관 탐방 투어를 직접 계획하고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남원 혼불문학관에 갈 때였는데, 다녀오는 길에 식당을 찾으려고 노봉마을회관에 들려 여쭤봤어요. 그런데 그곳 어르신들께서 그 주변에는 식당이 없다고 하시면서 저희를 불러 점심을 후하게 차려주시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추어탕에 막걸리까지 함께 한잔 했어요. 한국에서 먹어본 추어탕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맛이었어요. 같이 식사를 한 할머니들께서는 남원이라는 곳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고, 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Q. 앞으로의 계획은요?
- 아무래도 얼른 논문을 쓰고 졸업하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어야겠죠. 한국 고전문학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해, 제가 몸소 경험하고 접한 한국 문화와 함께 베트남에 돌아가 널리 전하고 싶어요. 인터뷰 진행 : 신철우(국어국문학과 석사 수료), 지광해(불어불문학과 석사 수료)
<백제문화단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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