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너스프로그램 수기] 국어국문학과 양우림
한국현대소설 속 각주의 분류와 문학적 기능
-「낭만적 사랑과 사회」, 「연필 샌드위치」를 중심으로
국어국문학과 양우림
2023년도 1학기 학부 인문 아너스 프로그램의 수기를 작성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아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한국현대소설 속 각주의 분류와 문학적 기능-「낭만적 사랑과 사회」, 「연필 샌드위치」를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한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같은 학과 학우들과 함께하는 독서 세미나에서 현호정 작가의 「연필 샌드위치」를 함께 읽으며 소설의 각주를 졸업논문의 주제로 삼아보라는 농담을 했던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장난처럼 시작된 주제를 구체화하고 논문으로 발전시키면서 문학 이론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문학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문학을 공부할 뿐만 아니라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형식적인 도전을 접하며 그 가치와 효용에 대하여 생각했습니다. 학과 바깥에서는 한국 문학을 읽는 사람을 찾기 힘든 요즘입니다. 연합 문예 동아리를 하고 있기도 하지만 동아리 사람들도 오늘날의 한국 문학에는 관심이 적습니다. 문학적 시도에 대한 관심을 받기 이전에 작품 자체가 발견되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소설의 각주라는 미시적인 요소를 공부하는 데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며 논문을 썼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그렇다고 하여 그만둘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쓰기도 했습니다. 논문의 결론에서도 언급했듯 작가들의 시도를 응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시도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해석일 겁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데에는 또다른 노력이 필요하겠으나, 그 시작은 문학하는 사람의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나아가 그것을 업으로 삼을 사람으로서 문학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식의 성장도 물론 큰 도움이 되었지만, 이 고민의 시간이 무엇보다 가장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줄의 농담에서 아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십여 쪽의 논문이 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글이 완성되기까지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국문과 학우들, 그리고 이론적 기반을 세우는 것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귀한 도움을 주신 손유경 선생님, 그리고 한 편의 논문을 작성할 기회와 동력을 제공한 인문대학 교육지원센터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게 글쓰기란 협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도움받고 도우며, 앞으로도 꾸준히 읽고 쓰는 사람이, 그리고 문학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