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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너스 프로그램 수기] 미학과 임진서

2023-05-30l 조회수 845
 
  [아너스 프로그램 수기] 인공지능 작품에 대한 미학적 논의를 토대로 한 현행 저작권법에 대한 수정 제언 - 미학과 임진서 

  감사하게도 2022년도 2학기 인문대학 교육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학부 인문 아너스 프로그램] 우수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작품에 대한 미학적 논의를 토대로 한 현행 저작권법에 대한 수정 제언]. 제 논문 제목입니다. 이 논문은 미학에 대해 제가 학부 4년 동안 간직해 온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좀 더 정확히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구상입니다. 그 위대한 선학들이 이에 대해 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패해 온 역사에 제가 근사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수년 간, 어쩌면 그보다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쌓아 온 고민들의 먼지를 털고 그것들을 최대한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구체화하는 것은 꽤 의미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예술의 정의에 대한 고민을 토대로 현행 저작권법에 대한 수정 제언을 한 것은 학문과 현실이 만나는 방식을 목격하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논문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싶지만, 부족한 글쓰기 탓에 쉽게 줄이지 못할 것 같아 본문을 직접 보시는 것을 권하며, 다만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논문을 작성하며 한 학기 내내 예술과 법에 대한 고민으로 끙끙거렸지만, 그렇게 골치를 앓는 와중에도 순간순간 엄습했던 어려운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 인문학을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인문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4년 내내 공부를 하면서도 크게 떠오르지 않던 이런 질문이 갑자기 떠오른 것은 부끄럽게도 이제야 비로소 제가 스스로 그것을 열심히 들여다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렵고 질긴 학문적 질문 앞에 서니, 자연스럽게 그러한 질문에 답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 묻고 싶어진 것입니다. 비록 논문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다루지 못했지만, 수기에서나마 이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듬어 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미학, 철학해서 뭐에 쓰느냐고 말입니다. 철학과 미학이 결여된 상태의 질문이니 대답을 해 본들 결여의 결과로 남을 것입니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저는 인문학이 고민과 선택의 척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미가 일정한 크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크기를 시작과 중간과 끝으로 나누었습니다. 일정한 크기가 필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서이고, 세 개의 단계가 필요한 것은 보이는 것을 다시 인식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하루를 보고 싶다면 하루의 크기를, 삶을 보고 싶다면 삶의 크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크기 속에 자신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척도를 가지고 있어야 우리는 고민을 할 수 있고, 고민을 해야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그 안의 기쁨과 신비, 염려와 실존의 시간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인문 아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한층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좋은 주제를 가지고 꾸준히 고민할 수 있도록 한 학기 동안 연구에 필요한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해 준 인문대학 교육지원센터, 그리고 연구 진행 과정에서 날카롭고 정확한 지적을 해주신 프로그램 참여 학부생 분들과 심사를 맡아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한 학기 동안 [미학과졸업논문지도] 수업을 통해 많은 배움을 주신 미학과의 이정환 교수님과 지도를 맡아주신 미학과의 김진엽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선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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