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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논단] [교수논단] 2023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 수상

2024-04-29l 조회수 138
교수논단

2023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 수상

미학과 이해완 교수
미학과 이해완 교수

1. 서울대 학술연구교육상은 어떤 상인가?

  연구부문과 교육부문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가 수상한 교육부문은 “남다른 열정과 창의적인 강의로 대학교육의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교수”에게 주는 상이라고 합니다. 큰 기여는커녕 내세울 성취도 별로 없는 사람이 받게 되어서 민망한 마음입니다. 교육상은 2005년부터 시행되었고 올해 학교 전체에서 10명을 선정하였는데, 역대 수상자 중에는 신은영, 최윤영, 김현진, 봉준수 교수님 등 그야말로 열정과 창의성이 검증된 인문대 교수님들이 자리하고 계셔서, 기준이 뭐가 되었건, 그분들과 같은 상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영광이라고 하겠습니다.

2. 어떤 이유로 선정되셨다고 생각하시는지? 수상 소감은 어떠신지?

  2021년 인문대에서 제게 교육상을 주셨을 때 제가 속한 미학과가 꽤 오랜 기간 교양 교육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 온것을 대표하는 수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거기 더하여 고맙게도 제가 학생들 만나고 얘기 듣는 데 제 시간을 조금 더 쓴다고 느끼신 주변 교수님들과 학장단이 적극 추천해 주신 듯합니다. 추천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업적 조서에 이것저것 적어 넣기는 했지만, 많은 인문대 교수님이 하시고 계신 것에 비해 특별하다거나 월등한 것도 없을 것입니다.
  <미학원론>이라는 전공의 기초 과목을 맡고 있는 까닭에 신입생들이나 새로운 전공 진입생들이 많아 이들이 좀더 편안 하게 미학의 체계와 매력을 소개받을 수 있도록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일대일 면담, 소그룹 커피 시간, 점심시간도 같이 하고 줌을 통한 비대면 질문 시간도 정기적으로 갖습니다. 강의계획서가 재미있다는 얘기도 듣고 있고요. <예술과 가치>, <신입생 세미나: 영화와 함께 생각하다>,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예술>, <영미미학특강> 같은 과목들을 새로 만들거나 잘꾸려서 운영해 왔고 평생교육원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왔으며 인문대학의 ‘최고지도자 인문학 과정’이나 서울대 미술관의 ‘예술문화 과정’의 담임교수를 맡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다 교육을 위한 “열정”으로 평가되었나 봅니다.

3. 앞으로 어떤 교육/연구를 하실 계획인지?

  교학상장이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제게는 학생들 앞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새로운 연구와 배움의 동기가 되곤 합니다. 또 계속해서 우리 서울대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도발하고 흥미있는 논의 거리를 제공하려면 소재와 쟁점뿐 아니라 그런 논의의 철학적 폭과 깊이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게 제가 더 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여전히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과 수업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이제 몇 년 안 남아서 ... 일단 과제로 수행했던 ‘창의성’ 개념에 대한 연구를 마무리해야 하고, 이후에는 <영미미학특강>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심화하여 학술서를 집필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해석, 의도, 재현과 더불어 허구, 감정, 예술의 미적·인지적·도덕적 가치 등 분석미학의 최근 주제들을 망라하여 사례, 쟁점, 미학적 논의, 배경이 되는 철학적 논의의 단계로 구성해 보려고 합니다.

4. 인문대학과 인문대 구성원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은?

  어려운 경쟁을 이기고 입학한 신입생들이 주 대상인 제 수업의 마지막 시간을 “The trouble with the rat race is that even if you win, you’re still a rat”이라는 경구를 들려주며 마칠 때가 있습니다. 이기는 것 못지않게 어느 경쟁이 의미 있는 것인지 성찰해 보라는 뜻이지요. 어쩌면 저희가 맡고 있는 인문 교육이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할 시간이 아닌가 싶습 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 교육은, 어쩐지 장식처럼 들리는 ‘교양’ 교육이나 어쩐지 도구처럼 들리는 ‘기초’ 교육과는 또다른 목표와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탁월하게 잘하고 계시는 강단의 동료와 후배분들께, 즐겁고 배우시고 최선을 다해 가르치시는 날들이 되시라는 주마가편의 당부로 제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