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그리고 세계 미학자 대회를 아시나요?" - 오종환 교수 인터뷰

인터뷰 진행 : 김재헌(철학과 석사 수료) , 이진실(미학과 박사 수료)

1. 오랫동안 미학을 공부해오셨는데, 처음에 어떻게 미학을 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으로 미학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그 때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되셨는지 그리고 이처럼 미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동기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 굉장히 사적인 얘기를 해야 되네요. 요즘 학생들은 입시 면접을 하면 미학이 뭔지 알더군요. 『미학 오딧세이』 같은 책을 보고 미학을 하고 싶어서 왔다고 이야기를 해요. 우리 때는 사실 미학에 관한 일반적인 책을 고등학생이 읽어볼 그런 기회는 전혀 없었어요. 제 경우는 집안에서는 상대 가서 취직해야 된다고 그랬는데 상대 갈 실력은 안 되고, 또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 중 특히 수학 선생님이랑 물리 선생님께서 철학에 관한 그런 이야기를 몇 번 해주셨어요. 그것을 듣고 ‘아! 좋다. 철학과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고등학생이 철학이 무엇인지 사실은 잘 몰랐겠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학문적인 깊이가 있고 진리와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하니까 괜찮아 보였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때는 철학과를 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어요.
근데 아주 웃기는 것이, 그 당시 나는 산악반에 속해 있어서 매주 산에 다녔는데, 어느 날 아주 친한 애가 어디 갈 생각이냐고 물어봐서 철학과에 갈 것이라고 하니까 그 친구가 하는 이야기가 ‘서울대학교에는 철학과만이 아니라 미학과도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미학이 뭐하는 건데?’하고 물어보니까 ‘아. 거기도 철학을 하는 곳이기는 한데, 철학 중에서도 특히 예술 쪽을 하는 것이다.’라고 알려줬어요. 산에 가면 예술에 관련된 이야기, 음악이 어떠니, 미술이 어떠니, 문학이 어떠니, 그런 이야기를 그리고 클래식 이야기를 그 친구랑 많이 하고 그랬었는데, 친구 말을 듣고 보니까 그 때 어린 마음에 미학이 훨씬 더 멋있을 것 같았던 것이지요. 철학을 하면서도 예술을 한다니까 뭔가 이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이에요. 그래서 나는 사실 미학이 뭔지도 잘 몰랐으면서도 미학과를 지원을 해서 아주 우연하게 들어오게 됐습니다. 근데 미학과에 들어와서 실제 미학을 해보니까 예술에 관한 이야기이기는 한데 생각보다 굉장히 딱딱했어요. 학문이라는 것이 어렸을 때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는 점을 깨달은 것은 한참 후의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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